핵공감 / Slay

센스쟁이

아기상어 0 210 2020.07.30 06:54

스무살의 봄. 

과반에서 여러 선배들 앞에서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이었어요. 


이런 게 있을 줄 몰라서 당황했던 저는 (사실 많이 당황하진 않아요) 

어떤 멘트를 쳐야할지 5초만 고민하기로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저는 한사반의 센스쟁이가 되고 싶어요. 센스쟁이가 되겠습니다." 

라고 말했어요. 


오래 전 대학시절을 돌아보니 

아무생각 없이 지냈지만 정말 센스쟁이는 되었던 것 같아요. 


대학시절 내내 동기들의, 선배들의, 후배들의 사랑을 먹고 자랐는데 

그게 다 제가 센스쟁이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레알 정말이야)


나는 국어국문과에 갈 건데, 

학부제라는 핑계 아래 랜덤으로 배정된 반이 '한국사반'이어서 사실

새내기 배움터(새터) 날부터 짜증이 났어요. 


물론 나도 역사책을 좋아하고 역사를 좋아하지만

이건 안니지 않나, 문과대학생회장 선배에게 따졌어요. 죄송합니다 곰돌이 선배. 


결국 그 선배도 약사가 되어있지만

저도 국어연구자가 아닌 다른 모습이 되어있지만 

'국문반'을 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꽤 짜증이 났어요. 


그리고 '한국사대동반'이라는 이름이 너무 촌스럽자나. 


'싸이코반'도, '철반'도, '국문반'도 아닌 '한국사대동반'이라니 '대동'은 왜 붙인 거냐! 

'대동'하지도 않으면서! 


라고 싸가지 없는 저는 생각했어요. 


각설하고, 저는 센스쟁이였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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