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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냉국수에 “오이 빼달라니까”…노부부 ‘찐 사과글’에 네티즌 ‘울컥’

태영이 1 381 2023.07.26 03:04

노부부가 운영하는 분식집에 달린 배달앱 리뷰. [사진 = SNS 캡처] 


“분명 오이 빼달라고 했는데 넣어놨네요. 요청사항 좀 읽어주세요” 오이 냉국수를 시킨 손님의 불만 토로에 식당 사장은 “00님 너무너무 좨송합니다 너무 좨송해요 너무큰실수를 햇내요 앞으로는 조심또조심하갯읍니다 대단히죄송합니다”라며 연신 사과했다.

사장이 남긴 댓글을 보면 ‘죄’를 ‘좨’, ‘많이’를 ‘만이’, ‘습니다’를 ‘읍니다’ 등으로 적는 등, 띄어쓰기 실수와 오탈자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서툰 맞춤법에도 사과의 표현이 가득 담긴 이 ‘사장님 댓글’은 노부부가 한자씩 어렵게 입력한 글이라고 한다.

‘별점 1점’ 혹평 리뷰에 일일이 ‘찐 사과글’을 올린 한 식당 사장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배민 리뷰 보는데 사장님이 연세 있어 보이면 마음 아파’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내용의 ‘사장님 댓글’을 캡처한 사진이 게재됐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인근에서 분식점을 24년째 운영하고 있는 노부부가 ‘사장님 댓글’의 주인공이다.

이 분식점의 배달 평점은 4.7~5점정도로 높은 편인데, 리뷰에는 어쩌다 음식이나 배달에 대한 불만글이 올라오면 진심 어린 사과 글이 달린다.

가령, 냉면을 시킨 한 손님이 “냉면에 육수가 없고 면은 다 불었다. 실망이 너무 크다”고 하자, 사장은 “너무 좨송합니다(죄송합니다). 다음엔 육수 만이 드릴개요(많이 드릴게요)”라고 답했다.

사장은 이 리뷰에 연이어 댓글 달고 “또 주문 안하새요(안 하세요)? 재가(제가) 원하시는 매뉴(메뉴) 하나 더 드리고 십은대(싶은데) 다음에 얘기 꼭하새요(하세요). 그래야 재가(제가) 기역(기억)하니까요. 너무 좨송했읍니다(죄송했습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손님에게 정성 어린 사과를 하는 것으로 부족해, 다음 주문 시 무료 음식을 주고 싶다는 ‘찐 마음’을 전한 것이다.

어떤 손님은 리뷰에 별 다른 내용 없이 ‘ㅜㅜ휴ㅜㅜ’라고 남기자 사장님은 “너무 죄송합니다. 뭐가 마음에 안 드셨군요. 새로 삶아 드렸어야 되는데 기사 분이 언제 오실지 모르니 죄송해요”라고 달았다.

한 손님이 “맛도 맛이지만 양에 놀랐다”는 칭찬 글을 남기자 사장은 “요새 우울한대(한데) 조은(좋은) 리뷰 감사하고 고맙읍니다(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맛잇개(맛있게) 해드리고 양도 만이(많이) 드리겠다. 조금 실수가 있더라도 잘 부탁드린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맞춤법을 모르실 정도로 연세가 지긋하신 분 같은데 정성스럽게 답글 달아서 사죄하는 모습이 너무 마음 아프다” “마음이 시리다” “마음이 짠해진다” “리뷰를 보는데 괜히 눈물이 핑 돈다” “사장님 마음이 너무 잘 전해진다” “우리도 언젠가 모든 게 느려지고 서툴어지는 날이 올 텐데 좀 더 배려해 드리자”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Comments

MX세대 2023.07.27 09:15
양쪽 다 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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