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특별 인터뷰] 달지 “초등교사가 유튜브를 한다는 편견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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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구독자 수 36만 명, <쇼미더머니 8>에 출연한 초등학교 교사 달지(이현지)가 그림책 『다시 만날 때』 를 썼다. 경기도교육청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달지는 ‘달지X로엘’의 멤버로 2018년 첫 싱글 앨범 『다시 만날 때』 를 발매하기도 했다. 5년째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 중인 달지는 10대 때부터 힙합을 좋아했고 교육대학교에 진학 후 힙합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본격적으로 랩을 시작한 건 담임을 맡은 아이들 덕분이다. 학기 초 자신을 소개하며 “취미는 랩”이라고 말했고, 아이들은 유튜브에 랩을 올려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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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지의 첫 책 『다시 만날 때』 는 갓 부임한 선생님이, 1년을 함께 한 아이들을 떠나보내며 부르는 사랑 노래다. 달지가 쓴 가사에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 『내 마음 배송 완료』?, 『친구가 필요해』 , 『수학식당』 등을 그린 김진화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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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오히려 추천해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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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덕분에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반 아이들 중 유튜브를 제작하는 친구들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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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반 친구들에 비해 저희 반에는 유튜브를 즐겨보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웃음) 랩을 한다는 건 학기 초 소개할 때 늘 이야기했습니다. 혼자 웹하드처럼 비공개로 올려놓았던 영상 중 몇 개를 아이들과 함께 보려고 공개했는데, 그게 퍼지면서 얼떨결에 유튜버가 되었네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유튜브 세상에 대해 많이 알려줬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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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책을 내셨어요. 그림책 제안을 받았을 때 바로 승낙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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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양한 책 제안을 많이 받았는데, 제가 글을 쓰기에는 시간도 너무 없고 사실 자신이 별로 없었어요. 근데 제가 이미 열심히 써 놓았던 글이 바로 가사잖아요. 그 가사를 책으로 따스하게 담아내 주실 것 같아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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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어떻게 완성되길 바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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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선생님이 되고 3~4년 간의 고민들이 마음들이 많이 담긴 가사였어요. 사람들이 전형적으로 떠올리는 선생님의 모습 보다는 초보 선생님의 우당탕탕 하는 서투른 교실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림작가님께서 그런 부분을 너무 잘 담아내 주신 것 같아요. 제가 언제고 교실에서 지치거나 힘이 빠져 있을 때 다시 꺼내 보며 초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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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때」 노래는 언제 쓰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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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여름방학을 많이 쏟아 부었는데 주로 카페에서 편지를 쓰는 기분으로 가사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작곡가는 따로 있고, 저는 가사와 멜로디를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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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랩 교실. 수업도 하신 걸로 들었어요! 랩을 잘 쓰려면,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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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예술이든 그렇듯이 가장 중요한 건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데요! 저는 랩의 가사와 메시지에 매료되어 랩을 시작한 사람이라 스킬적인 부분 보다는 그런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춰요. 사실 실력이 부족해서 그렇기도 합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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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안고 있는 그림 넣기


책을 받고, 가장 좋았던 그림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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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아서 고르기 정말 힘들지만요. 늘 서투르던 선생님이 큰 품으로 아이들을 안고 있는 그림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아이들에게 그렇게 느껴질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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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부족하고 떨렸다”고 표현한 것이 인상 깊었어요! 이렇게 먼저 털어놓는 교사들이 흔치 않기 때문인데요. 이런 용기는 어떻게 나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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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히려 평소에 무뚝뚝하고 섬세하지 못한 성격이라 마음을 전하는 걸 어려워하는 편인데, 음악은 이런 마음들을 전할 수 있게 해줘요. 그래서 가사를 쓸 때는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들도 더 솔직하게 담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항상 완벽한 척했지만 사실 선생님도 너희 앞에 큰 마음을 가지고 떨리는 마음으로 서있었다는 이야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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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그림책을 보았겠죠? 아이들 반응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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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 나온 책이고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을 못해서 아이들을 만나서 직접 전해주지 못했네요 소식을 접한 친구들이 얼른 만나서 받고 싶다고 연락을 줘서 반가웠어요. 얼른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조금 부끄러울 것 같아 걱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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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몇 학년을 맡게 되나요?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수업 시간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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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이요. 6학년쯤 되면 교실에서 노래 부르기를 싫어하기 시작하긴 하지만, 그래도 음악시간이 제일 좋아요. 아이들 목소리로 듣는 노래는 그 어떤 공연 보다 예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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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내신 가수입니다. 교사를 포기하고 전업 가수로 활동할 생각은 없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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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는 나이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어마어마하게 좋은 기회가 오면 잡고 싶다고는 생각하지만, 결국 교실로 돌아올 것 같아요. 더 먼저, 더 크게 꾼 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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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앞장서서 보여준 멋진 댓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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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유명인이면,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학부모들은 교육에 소홀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학부모들은 어떻게 선생님의 활동을 받아들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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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한번도 부정적인 학부모님을 만난 적은 없어요. 학부모님들께서는 유튜브의 모습 보다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에 더 관심이 많으시니까요. 아이들이 그 시간을 행복하다고 이야기해주었기 때문에 좋게 받아들여 주신 게 아닐까 해요. 고맙고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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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선생님의 유튜브 영상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왜 좋아하는 걸까요? 선생님이 유명해서일까요? 선생님과 가까운 느낌이 들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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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첫 걸음은 상대방의 관심사에 나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해요. 아마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요? 아이들은 유튜브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어른들에게는 늘 혼나거나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런 플랫폼에 선생님이 등장하니까 친근감을 느껴서 좋아해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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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유튜브 영상의 악플 퇴치에 도움을 주었다고 들었습니다!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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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앞장서서 예쁘고 멋진 댓글 문화를 보여줬어요. 그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더 따스하게 달아주지 않았나 생각해요. 영상에 나오는 이 작은 친구들이 이렇게 멋있게 댓글을 달고 있는데, 거기서 악플을 달고 있는 건 부끄럽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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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때, 좋은 선생님을 많이 만나셨다고요. 교사가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을 본받고 싶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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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우리를 많이 생각 하시는구나, 혹은 아니구나, 가 어릴 때지만 다 느껴졌던 것 같아요. 우리를 참 아끼시는 마음을 느끼게 해 주신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고, 저도 그런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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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친구들이 이 책을 읽으면 특히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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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가사지만 사실 제 마음만 담긴 건 아니에요. 동기들이나 선배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었던 고민이나 이야기, 또 그 분들의 마음가짐을 보며 느낀 점들이 많이 담겼기 때문에, 다른 많은 선생님께서도 비슷한 마음이실 거라고 감히 생각해요. 많은 친구들이 읽고 선생님들의 진심을 느껴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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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튜버들은 현재 어느 정도 있나요? 소통하고 있는 쌤튜버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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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정말 많은 선생님들이 유튜브를 시작하신 것 같아요. 물론 그 이전에도 영상을 함께 만드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고요. 유튜브를 활용한 교육이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관련해서도 많은 연구나 고민의 움직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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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교사분들께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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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건 유튜브에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완전히 새로운 매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른들과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유튜브가 굉장히 다르더라고요. 어렵게 느끼지 마시고, 아이들이 어떤 걸 원하는지 많이 물어보시고 함께 만들어 나가시면 다양한 효과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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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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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공부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 다른 많은 것들을 배우는 공간이기 때문에, 학부모님의 역할이나 관심이 굉장히 중요해요. 선생님의 영향력에는 어쩔 수 없이 한계가 있기도 하고요. 드리고 싶은 말씀이 너무 많지만 1등은 역시, 아이와 소통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가끔 깊은 대화도 좋고, 평소에 소소한 이야기도 많이요. 정말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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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책을 쓴다면, 어떤 책을 쓰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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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이들에게 쓴 노래가 한 곡 더 있어요! ‘잔소리’ 라는 노래인데, 『다시 만날 때』 책의 완성본을 보자 마자 이 노래도 언젠가 그림책으로 담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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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때달지 글/김진화 그림 | 그레이트북스(단행)
선생님과 아이들이 보낸 1년의 마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노란 옷을 입은 선생님은 힙합 모자를 쓰고, 헤어밴드를 둘러맨 채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춤을 추며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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