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신간] 『옷을 입었으나 갈 곳이 없다』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지는 빛은 우리의 마음을 헤쳐 놓기에 충분했고, 하얗게 비치는 당신의 눈을 보며 나는, 얼룩같은 다짐을 했었다"출간 전부터 매니아층을 형성한 이제 작가의 글이 책에 담겼다. 저자의 성정체성에 대한 갈등과 그에 따른 인생관의 변화, 진솔한 이야기가 서정과 서사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문체로 담담히 흐른다. 책은 무엇보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그 앞에 직면한 한 개인의 심리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해준다. 이병일 시인은 이 산문집에 대해 '문장은 차분하면서도 아름답고 무딘듯하면서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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