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수치심이 생길 때, 가장 좋은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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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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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큰일났어, 많이 혼나겠어” 라는 생각과,
“어휴, 쪽팔려 죽고 싶어.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어”라는 생각 중

어떤 것이 더 임팩트가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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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경우 후자를 선택한다. 똑같이 잘못을 저지른 다음의 반응이다. 전자는 죄책감이고, 후자는 수치심이 반응한 것이다. 죄책감이 더 클 때도 있지만, 사소한 일이라도 수치심이 들고 나면 나란 존재가 보잘 것 없이 느껴지고 한 번 올라온 감정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비슷한 상황이 되면 예전에 수치심을 느꼈던 상황이 함께 떠오르면서 그 감정은 몇 배가 되기 일쑤다. 수치심에서 벗어나려 애를 쓸수록 신기하게 수치심은 더 커지고 나란 존재는 쓸모없다는 확신은 커질 뿐이다. 이 악순환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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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브렌 브라운(Brene Brown)의?
『수치심 권하는 사회』?수치심의 본질에 대해 탐색하며, 수치심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앞부분에 이런 사례를 소개한다.


물리치료사 '수전'은 아이를 낳고 1년 동안 휴직 후 복직하기로 하고, 아이를 맡길 데이케어센터도 어렵게 구하게 되었다. 기쁜 마음에 언니에게 전화하니 “남에게 애를 맡길 거면 애당초 애는 왜 낳았니?”라는 말을 들었고, 그 순간 명치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며, 숨을 쉴 수 없고 나쁜 엄마이고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흔히 이런 경우 수전은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 것이라 해석하기 쉽다. 하지만
『수치심 권하는 사회』?의 저자 브렌 브라운은 자존감은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깨닫는 ‘생각’의 영역이고, 수치심은 ‘감정’의 문제로 다른 것이라고 구분한다. 위의 사례와 같이 수치심을 느끼면 한없이 작게 느껴지고, 나의 다른 장점이나 좋은 점은 하나도 보이지 않게 된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고, 모든 일은 내가 다 일으킨 것 같이 느낀다. 그게 수치심의 문제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수치심을
“나게에 결점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거부 당하고 소속될 가치가 없다고 믿는 극도로 고통스러운 느낌이나 경험”이라고 정의한다. 수치심은 생각하는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고, 거부당하고, 가면이 벗겨지고, 아웃사이더가 되고, 자기를 혐오하게 만든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가 “넌 자기관리가 안되는구나. 아직도 그리 뚱뚱하니”라고 말을 하는 순간 수치심을 느낀다. 가족들 사이에 있어서 외톨이로 느껴지고 다른 사람과 나는 다른데, 나쁜 방향으로 다르다고 느끼면서 어떤 생각도 하기 힘들어진다. 내가 작은 잘못을 저지른 게 아니라, 결함이 있는 존재라 믿게 되고 또 그렇게 반응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즉, 죄책감과 다른 것이다. 죄책감은 ‘행동’의 문제라면 수치심은 ‘존재’의 문제로 확장된다. 둘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둘 다 나를 평가하는 감정이지만, “내가 나쁜 짓을 했다”라는 것과 “나는 나쁜 사람이다”는 다르다. 나쁜 행동은 하지 않으면 되고, 다시 하지 않도록 나를 변화하면 나는 더 이상 문제가 없다. 그러나, 내가 나쁜 사람이라 느끼는 일이 반복되면 내가 하는 행동은 결국 나쁜 사람이 하는 행동일 뿐이다. 어떤 좋은 행동을 해도 내가 나쁜 사람인 것은 바뀌지 않는다. 독재자가 고아에게 생일 선물을 준다고 독재자가 아닌 것은 아니듯이.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것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나의 평가에 기반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것을 해야한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should be, should do’가 미디어, 가족, 친구, 교육을 통해 촘촘히 거미줄같이 나를 옭아매어 버리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이래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다’라고 여기며 수치심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고, 이것이 나란 사람을 좀먹고 있기 쉽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를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찾기 위해서는 회복탄력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수치심이 두려움과 단절감을 준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공감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 타인에 대한 공감은 나의 수치심을 줄여준다. 상대의 말에 아래와 같이 말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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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해, 나도 그런 적 있었어.
나한데도 그런 일이 있어어.
그게 어떤 기분인지 나도 알아."


공감은 ‘상대의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나 능력’으로 정의하는데, 이는 타고난 것이라기보다 일종의 기술이다. 충분히 훈련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각자 서로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고 있다는 걸 인정하고 비판하지 않는 태도로, 그의 감정의 인정하며 그 감정을 이해하고 있다는 걸 표현하는 걸 통해 공감은 완성된다. 공감을 느끼며 연민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연민은 귀를 주고, 용기는 목소리를 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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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치심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자동적으로 수치심을 느끼던 사람이라면 ‘비판적으로 인식하기’부터 해야 한다. 줌아웃하여 큰 그림을 보고 내 감정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난 다음에 표현을 하고 타인에게 손을 내민다. 감추려고 할수록 커지고, 드러내고 표현하면 온전한 크기로 남고, 결국 작아지고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내 수치심과 타인의 수치심에 대해 인식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전체의 파이가 작아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험을 공유하고 작은 변화를 위한 행동을 하자고 저자는 제안한다.


저자 브렌 브라운은
『수치심 권하는 사회』?의 후반부에서 수치심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예시를 들어 소개한다. 수치심을 자극하는 말을 들었을 때, 적절하게 나 자신에게 반응하는 방법들이다. 위의 예에서 엄마가 내게 뚱뚱하다고 지적하며 살을 빼라고 한 일을 보자면,


“살을 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아프고 수치심을 느껴. 엄마가 관심 있는 건 내 외모 뿐이다.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 살을 빼라고 한다면 그 방법은 내게 안통해. 기분만 상하고 엄마와 사이만 나쁘게 만들 뿐이야. 엄마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


라고,?자신의 감정을 정리해보는 것이다. 짜증을 내고 화를 내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수치심의 덫에 빠지지 않고 온전한 나를 지켜낼 수 있다. 또한 상대에게 ‘당신 때문에 내가 마음이 아프다’는 것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말하는게 직접 상대를 공격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브렌 브라운의
『수치심 권하는 사회』는 쉽게 수치심을 느끼고, 자신을 못난 사람이라고 느껴온 사람을 위한 책이다. 수치심을 죄책감, 자존감, 당황 등과 잘 구별하고, 연민과 공감을 갖고 타인을 이해하면서 수치심에서 함께 벗어날 수 있음을 제시한다. 다양한 사례와 적절한 대안을 제공하고 있어 이론서는 물론?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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