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고양이와 시인 『그대 고양이는 다정할게요』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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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6 09:23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자다가 눈을 뜨면 세상에서 가장 예쁜 고양이가 옆에서 자고 있다.행복하다. 벌써 아홉 시간 정도 잤는데. 이 행복을 끝낼 수 없어서 나는 계속 잔다. 한지가 눈을 뜬다. 김승일이 자고 있다. 한지도행복할까. 벌써 열두 시간 정도 잤는데. 김승일이 자니까 계속잔다. 그렇게 우리는 열다섯 시간 정도 잔다. 매일 잠만 잔다. 자고일어나면 한지가 눈썹을 핥아준다. 더 자면 안 돼. 그러다 죽어. 괜찮아.너랑 같이 자는 게 죽음이라면 좋겠어. 그러면 그 행복은 끝나지않겠지. 저녁밥을 줬고, 놀았고, 작업실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