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스미레의 육아에세이] 살림도 아이의 놀이가 된다

가끔 살림을 도와주러 오시던 이모님이 계셨다. 화통하고 쾌활한 분이셨는데, 청소에 방해가 되어서인지 아이가 집에 있는 걸 못 마땅해하셨다.“남자애가 살림 건들어서 뭐 해? 주부 될 거야? 훌륭한 사람 되려면 학원에 가던가 책을 봐야지!”그 말씀에 수긍하지 않았다. 물론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서 이러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부가 어때서요?’라고 정면 반박도 못 했지만.아이는 두 살 때부터 청소기에 관심을 보였다. ​굉음에 놀라기는커녕 청소기를 졸졸 쫓아다니며 돌려보고 싶어했다. 무거울까 걱정했지만 웬걸, 아이는 힘이 장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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