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정해연 “스릴러로 그리는 인간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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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타고난 이야기꾼 정해연 저자가 신작? 『유괴의 날』? 로 돌아왔다. 약 1년 만에 출간하는 장편소설로 전작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 책은 자신보다 똑똑한 소녀를 유괴하게 된 유괴범 명준과 유괴범의 누명을 벗겨줄 소녀 로희를 주인공으로 한 유쾌한 일상 미스터리다. 기발한 인물 설정에 한국의 사회 문제를 더해 명암(明暗)의 균형을 맞추었다. 사람들의 저열한 속내를 상상하기 좋아한다는 저자답게 이를 이용한 반전 결말로 마지막까지 섬뜩함을 주며 장르적 재미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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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에 가까운 스릴러를 쓰시다 2017년 출간하신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 를 보고 신선함에 반한 기억이 있는데요, 신작 『유괴의 날』 역시 유쾌한 매력이 가득합니다. 인간의 어두운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그간 인터뷰를 통해 밝히셨는데, 작풍에 변화를 주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영화든 소설이든 원래도 유쾌한 분위기의 작품을 좋아했고, 실제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쓴 적도 있어요. 스릴러를 쓰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이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어두운 작품을 썼는데, 지금도 그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았어요. 이번 작품에도 이중적인 면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고,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스스로 인지하면서도 정의롭지 않은 일에 손을 대는 인물이 나오죠. 다만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동행하는 인물로 나쁜 사람을 붙여주기에는 인간적으로 죄책감이 들었죠. (웃음) 그래서 이번엔 조금 다른 작풍이 나온 것 같은데 괜찮다는 반응이 많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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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유쾌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두 인물이 바로 주인공 콤비인 로희와 명준입니다. 이들은 전형성에서 탈피한 독특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이런 기발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들은 어떻게 구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야기의 소재를 생각하면서 동시에 정해야 하는 것이 ‘어떤 나이대의, 어떤 성별의, 어떤 성격의 주인공인가’일 것입니다. 저는 보통 ‘~는데 ~한’에 맞추어 인물을 쓰는 것을 선호합니다. 예를 들어, ‘자살하러 갔는데 살인마를 만나 살기 위해 도망치는’(? 『지금 죽으러 갑니다』 ?) ‘사람을 죽인 경찰이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여행을 떠났는데 시신과 마주치는’(『더블』) 같은 식이에요. 이번에는 ‘유괴했는데 살인범의 누명을 쓴’ 명준과 ‘유괴당했는데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는’ 로희를 주인공으로 세우면 재밌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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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콤비의 반대편에서 작품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상윤을 필두로 한 경찰들입니다. 형사 캐릭터를 많이 쓰셔서 그런지 현장감이 넘쳤는데요, 특별한 방법이 있으신지요.


요즘은 워낙 형사를 다루는 드라마나 소설이 많아서 잘못된 정보를 쓸까 걱정도 되는 게 사실이에요. 지난번에 경찰청을 견학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질문도 많이 하고 명함도 얻어 왔고요, 실제로 문자로 질문하면 답변을 보내주시는 법의관님도 계십니다. 전문적인 책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경찰 업무도 상당 부분 전산화되면서 시스템이 바뀌었더라고요, 그래서 현직에 계시는 분들께 여쭤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처음엔 귀찮아하실까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친절하게 잘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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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다루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괴의 날』? 도 크게 보면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중 로희나 명준과는 다른 환경의 가족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이들은 사건이 전개되면서 숨기고 있던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읽다 보면 형사인 상윤이 명준과 로희를 보고 ‘진짜 부녀’처럼 보인다며 헛웃음 짓는 게 의미심장해 보이고요. 작가님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 있으신가요?


자식이 자식처럼, 부모가 부모처럼 보이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평범한 것 같지만 사실 뉴스만 보아도 부모 같지 않은 부모도 많고, 자식이 자식 같지 않은 경우도 있고, 자식보다 못한 부모도 많잖아요. 극 중 로희의 아빠 최진태는 로희를 자식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도구로 생각하죠. 그러니 그저 망아지 같은 딸자식 다루듯 머리를 말려주는 명준이 더 아버지처럼 보일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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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가위 시술, PA 제도 등 현재의 이슈를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와 적절히 엮어내는 데 능하시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어디에서 소재를 얻고, 어떻게 그것들을 엮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뉴스를 봅니다. 그리고 그날따라 귀에 남는 뉴스들을 적어놓거나 프린트를 해둡니다. 그리고 작품을 시작할 때 모아둔 것들을 뒤져서 한 바구니 안에 담을 만한 것들을 찾아 줍곤 합니다. 마치 쇼핑 앱에서 장바구니에 담아둔 것을 최종적으로 골라 주문하듯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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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의 날』? 의 마지막 장을 읽으면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지금 죽으러 갑니다』? 에서도 그렇고 뒷맛이 씁쓸한 결말을 잘 쓰시는 듯해요. 머지않아 작가님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것 같은데요. 의도하시는 건가요?


의도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도 맞습니다. (웃음) 모든 일에는 양이 있으면 음이 있습니다. 하나의 정책이 생기면 그것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과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듯이, 하나의 현상에도 양과 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올바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자신의 이득으로 사용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좋아하고,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생겨서 좋아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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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스릴러 장르에서만 다섯 번째 단행본을 출간하셨습니다. (짝짝) 누아르 스릴러, 일상 미스터리, 연재소설, 앤솔러지, 영화 각색 등등 다양한 활동이 반가우면서 대단하게 느껴지는데요, 다음에는 어떤 작품으로 만날 수 있을까요?


일단 작년에 CJ E&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 ?『내가 죽였다』? 가 8월에 종이책으로 나옵니다. 그 이후에는 다양한 장르 작가들이 참여하신 앤솔러지도 나올 계획이고요. 또 연말 이전에는 여성 작가님들만 참여한 중편 앤솔러지도 출간 예정입니다. 12월에는 ?『내가 죽였다』?? 시즌2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될 예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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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연


1981년생. 장편소설 『더블』로 데뷔. 『더블』은 중국과 태국에 각각 번역, 출간되었고, 일본에서 웹툰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2016년 YES24 e연재 공모전 ‘사건과 진실’에서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CJ E&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내가 죽였다』로 금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장편소설 『악의-죽은 자의 일기』, 『지금 죽으러 갑니다』를 발표했고, 앤솔러지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5』, 『그것들』, 『카페 홈즈에 가면?』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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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의 날정해연 저 | 시공사
서툴고 인간적인 30대 남성 명준과 천재적인 두뇌로 매사 냉철한 판단을 하는 10대 소녀 로희, 둘 사이의 엉뚱한 케미스트리가 웃음을 준다.인간의 악의에 대한 오싹한 공포와 예상치 못한 반전의 쾌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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