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Movie
용의자 The Suspect , 2013
영화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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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2 18:29
요약 한국 | 액션, 드라마 | 2013.12.24 | 15세이상관람가 | 137분
감독 원신연
출연 공유, 박희순, 조성하, 유다인
홈페이지 suspect.kr
부드러운 멜로만 해 오던 공유가 액션 영화에 도전했다. 나름대로 한국에서 "본 시리즈" 처럼 만들겠다고 나섰는데,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겠다.
액션 영화 배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 북한 특수부대 출신 요원을 연기한 공유가 보여준 몸매는 촬영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진짜로 운동한 사람들이 보면 많이 아쉽지만 어차피 영화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공유를 보고 싶어하는 여심들을 위한 것이니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액션인데도 의외로 많은 내용을 담았다. 탈북자, 남북 교류, 북한 현실, 한국 내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 정보부와 정부 관점, 한국 전쟁이 아닌 시기에 발생한 이산 가족 문제, 중국 내 탈북자 문제, 정부 내 첩보 기관끼리의 알력다툼, 정부가 탈북자들을 바라보는 시선, 정부 정책과 관계없이 움직이는 정부 기관과 첩보조직 등 천천히 바라보면 생각할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일단 이 영화는 제목부터가 잘못되었다. 애초에 "한국의 본 시리즈"를 생각했다면 정말 내용과 무관한 "용의자"라는 제목을 좀 더 그럴듯한 것으로 바꿔야 한다. 공유가 이 영화에서 어떤 존재인가? "누명을 쓰고 쫓기는 북한 특수부대 요원 출신의 탈북자"인가 아니면 "움직이는 살인 무기"인가. 나는 후자가 더 적당하다고 본다. 헌데 살인 병기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북한과 과거 부인 이야기를 끄집어 넣는 순간 영화는 무척 "애매"한 상태가 되었다.
해외에서도 활약할 정도로 뛰어난 북한 공작원이 대한민국 땅에서 너무 무기력하게 움직이시는 건 아닐까. 배우들 대사가 내내 웅웅거렸는데 아마 녹음이나 마무리 작업이 깔끔하지 못한 듯 싶다. 이 영화에서는 저 배우가 매우 "참신"했다. 좀 더 짜임새 있고 내용을 찰지게 만들었다면 걸작이 되었을텐데 그저 재미난 작품에 머물렀다.
사실 "구타유발자들(2006)"의 그 감독이라는 명성으로 믿고 보았는데, 첫 작품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일까 이 영화는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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