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미군 사망 '사라진 1시간' 의문

김정우 2017. 10. 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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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사건 축소 의혹에서부터 전사자 유족 예우 논란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을 들끓게 만든 '니제르 미군 사망 사건'에 대해 23일(현지시간)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투명한 공개'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지만, 핵심 의문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데다 새로운 궁금증마저 제기돼 파문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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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 브리핑 의혹만 키워.. 막말 논란 트럼프 감싸기 눈총
23일 미국 국방부에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이 지난 4일 니제르에서 미군 4명이 매복 공격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사건 축소 의혹에서부터 전사자 유족 예우 논란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을 들끓게 만든 ‘니제르 미군 사망 사건’에 대해 23일(현지시간)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투명한 공개’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지만, 핵심 의문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데다 새로운 궁금증마저 제기돼 파문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미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던퍼드 합참의장은 이날 공식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4일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미군 특전부대원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한 사건은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 50명의 매복 기습공격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공격은 IS의 소행으로 추정돼 왔지만, 군 당국이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미국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군의 해외 작전 중 최다 사망자가 나온 사건인데도, 정부가 세부 사항을 함구해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뿔이 난 상원 군사위원회가 ‘소환장 발부’ 카드를 꺼내 들자 20일 부랴부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존 매케인 군사위원장(공화당)을 찾아 뒤늦게 설명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날 발표는 오히려 매복 공격 당시 상황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말았다. 던퍼드 의장은 “정찰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복귀하던 부대원들이 매복 중이던 IS와 총격전을 벌였고, 1시간 후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몇 분 후 교전지역 상공에 도착한 무인 항공기가 이를 확인했으며, 이로부터 1시간 뒤 프랑스군 미라지 전투기가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총격전 발생 2시간이 지나서야 지원군이 온 셈인데, 문제는 ‘전반부 1시간’이다. 왜 지원 요청을 곧바로 하지 않았느냐는 얘기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추가 지원 없이도 상황을 처리할 수 있다고 대원들이 생각했을 수 있다”며 “조사가 끝나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전사자 4명 중 1명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위로 전화’ 파문의 당사자인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의 시신만 매복 공격 장소에서 1.6㎞ 떨어진 지점에서 48시간 후에야 발견됐는지도 여전히 미스터리다. ‘정찰’ 이외의 또 다른 임무가 그에게 주어졌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던퍼드 의장은 “임무가 도중에 변경됐는지는 필요한 질문이지만 (이 자리에서) 확실히 답할 순 없다”며 “현재로선 (정찰) 명령 범위 바깥에서 작전을 수행했다는 징후는 없다”고만 답했다. CNN은 “존 켈리 비서실장과 던퍼드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백악관이 곤경에 빠져 있는 국면을 전환시키고자 이날 브리핑이 이뤄졌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21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치러진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의 장례식 도중 그의 부인인 마이시아 존슨(왼쪽)이 관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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