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와인의 굴욕... 판매 계속 줄자 공업용 알코올로 쓴다

조성호 기자 2023. 2. 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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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인 보르도의 와이너리./조선DB

‘와인의 본산’ 프랑스가 와인 공급 과잉과 부진한 국내 수요로 고심에 빠졌다.

8일(현지 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팔리지 않은 레드와인을 약품, 화장품 등에 사용하는 공업용 알코올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프랑스 농업부가 지난 6일 업계 대표들과 만나 와인 재고를 처리할 방법을 논의한 결과다. 농업부는 올해 최대 1억6000만유로(약 2165억원)를 업계에 지원키로 했다.

프랑스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으면서 와인 소비가 뚝 떨어진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와인생산총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슈퍼마켓에서 레드와인 판매는 15% 줄었고, 화이트와인과 로제와인 판매도 3~4% 떨어졌다. 제롬 데페 프랑스 농업경영자총연맹 사무총장은 “70년 전만 해도 프랑스인이 한 해 평균 소비하는 와인이 130리터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한 해 40리터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농업부는 이번 지원과 더불어 프랑스 와인 업계가 기후 변화와 달라진 소비자 동향, 수출 수요 등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대책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 와인 생산업자들은 포도 생산을 줄이고, 용도 변경이 가능하도록 포도밭을 갈아엎어야 한다며 관련 비용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최소 1만5000ha(헥타르·1ha 약 3000평)에 달하는 포도밭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1ha당 1만유로(약 1천350만원) 보상을 원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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