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진 역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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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 하워드 진의 역사를 통한 미래의 가능성
하워드 진은 역사 속에서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찾으려면 먼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역사가 힘을 발휘할 때는 진실을 얘기할 때이다. 사회를 통제하는 획일화된 시각에서 벗어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숨은 주역들의 시각에서 역사를 보면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진실들을 알게 된다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민주주의는 무엇일까. 저자는 평범한 사람들의 직접행동이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음을 보여준다. ‘구경꾼’민주주의가 아니라 생동하는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우리가 불의에 저항할 수 있는 정신을 지녀야 한다. 역사가 정답만을 말하고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희망을 위한 가능성은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고 하워드 진은 주장한다.
작가정보
역사학자이자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인 하워드 진은 그의 인생 자체가 하나의 역사일 만큼 열정적인 삶을 살아왔다. 1922년 뉴욕의 평범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났고, 조선소 노동자로 일했다. 폭격수로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전쟁의 잔혹함을 뼈저리게 느낀 하워드 진은 그 뒤로 평생 전쟁에 반대한다. 흑인 여성들의 대학인 스펠먼 대학에서 교편을 처음 잡은 하워드 진은 1960년대 미국을 뒤흔든 공민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불의에 맞선 그의 저항은 학교 당국의 눈엣가시였고, 결국 해고된다. 이후 보스턴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베트남전쟁 반대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여든을 넘긴 지금도 이라크전쟁 반대 운동을 지지하는 등 힘없는 사람들 편에 서서 ‘민중의 역사’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초로 미국 역사를 아래로부터의 관점에서 쓴 《미국 민중사》(이후)는 하워드 진의 대표 저서다. 하워드 진의 저서들은 세계 곳곳에서 출간됐는데,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오만한 제국》(당대),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이후),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다른), 《하워드 진, 교육을 말하다》(궁리), 《권력을 이긴 사람들》(난장),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추수밭), 《마르크스, 뉴욕에 가다》(당대) 등이 있다.
번역 이재원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화연구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오래된 습관 복잡한 반성》(공저, 이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하워드 진의 책《불복종의 이유》(이후)를 비롯해 《이론 이후》(길), 《신좌파의 상상력》(난장), 《사진에 관하여》(이후), 《타인의 고통》(이후), 《은유로서의 질병》(이후), 《속도와 정치》(그린비) 등이 있다.
목차
- 1부 행동하는 양심
1장 새로운 희망의 발견
2장 시애틀, 희망의 불꽃
3장 불확실한 미래를 낙관한다
4장 비관주의에 반대한다
5장 저항 정신
6장 비폭력 직접행동
2부 진정한 민주주의
7장 거대한 침묵
8장 대통령의 거짓말
9장 누구를 위한 정부이어야 하는가
10장 투표를 넘어 진정한 민주주의로
3부 홀로코스트와 역사
11장 홀로코스트를 기리며
4부 마르크스주의와 역사
12장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
13장 새로운 급진주의
5부 역사가의 역할
14장 콜럼버스와 서구문명
15장 교육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16장 “대학은 민주적이면 안 된다”
17장 새로운 역사
18장 미 해병대와 대학
19장 비밀주의, 역사 기록, 그리고 공익
20장 학문의 효용
21장 자유학교
22장 시민으로서의 역사가
6부 초상들
23장 유진 뎁스와 사회주의 사상
24장 존 리드의 발견
25장 잭 런던의 《강철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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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새로운 시각
이 책의 첫째 특징은 기존 역사관과 전혀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하워드 진은 역사 속에서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찾으려면 먼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를 통제하는 사람들의 획일화된 시각에서 벗어나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숨은 주역들의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자는 것이다. 이런 ‘아래로부터의 관점’에서 역사를 보면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진실들을 알게 된다고 하워드 진은 말한다.
역사가 힘을 발휘할 때는 진실을 얘기할 때다. 사람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의 진실을 알게 되면 사회의 모든 것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를 지배하는 사람들은 역사의 진실을 숨기고 역사를 왜곡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은 엄청난 사건이다. 각종 역사책에서 콜럼버스는 영웅이다. 그러나 그것이 새로운 문명의 개척이 아니라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살해하고 노예로 만드는 끔찍한 과정이었음을 알게 되는 순간 평범한 사람들은 기존 체제와 역사관에 의문을 갖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콜럼버스를 끊임없이 영웅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이렇듯 역사의 진실과 힘을 깨닫기 위해서는 소수 영웅 중심의 역사관을 버려야 한다고 하워드 진은 말한다.
◆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역사의 힘
세계적 석학답게 하워드 진의 글은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강한 호소력이 있다. 1960년대에 쓴 글조차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를 그대로 예견하고 있는 듯하다. 예를 들어, 1960, 1970년대 미국의 대학을 보자. 대학들은 ‘열린 대학’을 운운하면서 베트남전쟁에 참전할 해병대 참전병을 대학 내에서 모집하는 것은 허용하면서도, 학생들의 자유로운 시위는 허용하지 않았다. 현재 한국의 대학들도 기업들이 구내에서 사업을 하고 광고를 하는 것은 허용하면서도 학생들의 자유로운 표현의 자유와 저항은 쉽게 용납하지 않고 있다. 또한 ‘작은 정부’를 얘기하면서도 군사비와 기업 보조금에는 엄청난 돈을 쏟아 붓는 미국 정부의 위선을 볼 때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복지는 신경 쓰지 않으면서 4대강 정비사업에는 엄청난 돈을 쏟아 붓는 우리 정부가 떠오른다.
이렇듯 이 책이 21세기에 한국에서 사는 우리에게도 공감이 가는 이유는 역사를 바라보는 하워드 진의 시각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과거에 파묻혀 빠져나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개선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워드 진은 홀로코스트 같은 문제를 단지 과거 유대인들의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세계에서도 이라크 전쟁과 같은 수많은 ‘홀로코스트’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홀로코스트를 유대인만의 문제로 특화시키는 것은 역사를 박제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 진정한 민주주의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의 화두인 민주주의에 대해서 어떻게 봐야 할까? 최근 한국 사회는 국민이 선출한 사람들이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왜 국민들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야만 하는가? 하워드 진은 4년이나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선거로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은 바뀌지만 FBI 같은 국가기관은 그대로이고 기업의 지배력도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통령과 국회의원 대부분이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데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그의 역사관에서 나오는 일관된 생각이다. 사회 지배층들은 선거가 가장 중요한 시민의 권리인 양 얘기하고 그것이 사회의 의사를 결정하는 양 얘기한다. 그러나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게 되면 대부분의 역사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직접행동이야말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사회 지배층들은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를 공격해 왔다. 예를 들면, 미국의 독립선언문은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정부가 세워졌고 정부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정부를 바꾸거나 폐지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려고 할 때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오히려 그런 문구들을 사문화시켰다.
◆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와 비폭력 직접행동
그렇다면 과연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하워드 진은 이 책에서 일관되게 비관주의에 반대하고 낙관에 대해 얘기한다. 역사를 배우고 과거를 돌이켜 본다면, 우리는 비관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희망과 낙관을 얻을 수 있다고 얘기한다. 미국에서도 1950년대와 1960년대 초에는 비관주의가 팽배했지만, 얼마 안 돼 공민권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저항 운동이 벌어졌다. 그 뒤에도 1984년에 버몬트 주의 벌링턴에서 ‘위누스키의 44인’이 니카라과 반군 지원을 지지한 공화당 소속 로버트 스태퍼드 상원 의원에 항의하는 뜻에서 그의 사무실을 점거하는 일이 발생했다. 1985년에는 일리노이 주의 그레이트솔트 호에 위치한 해군 훈련소가 사람들에게 봉쇄됐고, 시카고에 위치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도 봉쇄됐다. 워싱턴 주에서는 19명의 사람들이 탄두를 운반하던 기차들을 멈춰 세웠다. 시애틀에서는 WTO 각료회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거대하게 벌어졌다.
역사가 정답만을 말하고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희망을 위한 가능성은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고 하워드 진은 주장한다.
그리고 하워드 진은 ‘구경꾼’ 민주주의가 아니라 생동하는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우리가 불의를 묵과하지 않는 저항 정신을 지녀야 한다고 얘기한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고통받아 온 사람들이 수세기에 걸쳐 온 비폭력 직접행동을 제시한다.
◆ 역사 속에서 길을 묻다
하워드 진은 역사가는 과거에 얽매이고 그 무게에 짓눌려 옴짝달싹 못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되면 모든 역사적 사건들을 필연적인 일로 보게 된다. 그리하여 역사는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더 나아가 행동하고자 하는 생각조차 꺾어 버리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역사를 다른 방식으로 본다면 역사는 강력한 힘과 가능성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예를 들어, 과거는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우리를 고취한다. 과거를 이해함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치는 갖가지 신화에 맞설 수 있다. 과거를 통해 우리는 국민 전체가 세뇌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집단 학살을 자행하기도 하고, “진보적이고 민주적인” 나라가 노예제를 유지하기도 하며, 겉으로 보기에 무력하게 종속돼 있던 사람들이 지배자들을 무찌르기도 하고, 경제계획이 꼭 자유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주의’가 전제적으로 될 수도 있고, 모든 국민이 순한 양떼처럼 전쟁에 끌려갈 수도 있고, 대의를 위해서라는 명목 아래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희생이 강요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역사의 힘이다.
그 밖에도 이 책은 저항 운동이 어떤 이론을 가져야 하는지, 역사에서 중립성이 있는지, 1960년대 대안학교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유진 뎁스, 잭 런던, 존 리드 같은 진보적 인물들의 역사적 유의미성 등을 다룬다.
민주주의 후퇴와 소통 부재의 시대에 교수, 역사가, 실천하는 지식인, 인생의 선배로서 하워드 진은 우리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해 준다.
추천사
역사란 무엇인가? 여기 한 노역사학자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역사의 미로 속에서 우리에게 길을 안내해 준다. 역사란 과거 속에 들어가 빠져나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서 있는 현재의 불의에 도전하며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밑거름이 돼 민주주의가 살아나고, 더 풍성하게 가지를 뻗어 진보와 자유의 꽃을 피우는 것이 바로 역사임을 설득력 있게 그려 낸다. 시간과 지역을 뛰어넘는 하워드 진의 역사 에세이는 혼돈과 잿빛의 시대에 한 줄기 희망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강만길(역사학자, 고려대 한국사학과 명예교수)
구체적 현실 속에서 진실을 탐구하는 역사학자 하워드 진은 항상 우리에게 열려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라고 권고한다.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어둠의 힘이 온통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때, 이 책은 우리가 왜 낙담하는 데 멈추지 않고 비폭력 직접행동에 나서야 하는지 일깨워 준다.
홍세화(<한겨레> 기획위원,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저자)
하워드 진은 나를 가르쳐 준 선생님이자 정신적 스승이고, 급진적 역사가이자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말썽꾸러기’다. 그는 언제나 우리 곁에서 아픔을 함께해 왔다. 이 겸손한 영웅을 향한 내 사랑과 존경심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하워드 진은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뛰어난 스승이자 가장 유쾌한 분이다.
앨리스 워커(Alice Walker. 흑인 여류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퓰리처상 수상작 《컬러 퍼플》 저자)
하워드 진의 글은 무기력한 학계의 역사 서술에서는 좀체 볼 수 없는 열정으로 넘쳐난다.
에릭 포너(Eric Foner. 컬럼비아 대학교 역사학 교수)
기본정보
ISBN | 9788959133901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7월 24일 | ||
쪽수 | 304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Howard Zinn on history/Zinn, Howard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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