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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KBS > TV 책을 말하다 > 2004년 선정
작가정보
지은이 | 르 클레지오 J. M. G. Le Clezio (1940~ )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남프랑스의 휴양도시 니스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대학을 마친 그는 1963년 첫 작품 『조서』로 르노도 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훤칠한 키에 금발의 미남 청년인 그를 가리켜 매스컴은 연인 역을 맡는 배우처럼 생겼다고 떠들어댔고, 그는 단숨에 세인의 이목을 한몸에 받는 작가로 급부상했다. 그는 『열병』과 『홍수』『물질적 황홀』등 화제작을 연달아 발표했다. 그 후 멕시코의 대학에서 불문학을 가르치면서 서구문명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발견하게 되고 유럽인들이 지향하는 것과는 다른 존재의 모델을 추구하기에 이른다. 여전히 산과 바다 사이, 태양과 대지 사이에서 자발적 유배자로 살면서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사막』으로 ‘폴 몰랑 상’을 수상했으며, 주요작품으로는 『하늘빛 사람들』『매혹』『황금 물고기』『혁명』 등이 있다.
옮긴이|신성림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와 동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했으며 프랑스 파리 제10대학에서 미학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반 고흐, 영혼의 편지』『고흐』『떠나지 않는 방랑자』등이 있고, 저서로는 『클림트, 황금빛 유혹』『춤추는 여자는 위험하다』가 있다.
번역 신성림
목차
- PROLOGUE 일어나는 대륙_ 9
식인귀와의 만남_ 19
파리의 이방인_35
프리다, 열정의 화신_ 49
코끼리와 비둘기의 결합_ 71
천재의 아내라는 것_ 85
샌프란시스코의 사랑과 고독_ 105
혁명에 휩싸인 아메리카 대륙_ 117
뉴욕, 뉴욕_ 141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_ 157
아물지 않는 사랑의 기억_ 175
나의 영혼, 디에고_ 195
축제_ 219
혁명, 그 마지막 순간까지_ 233
죽음의 춤_ 249
EPILOGUE 행복한 두 심장_ 265
연보_ 278
작품목록_ 284
감사의 글_ 248
출판사 서평
"디에고, 당신의 두려움과 당신의 고뇌, 당신의 심장소리에 내가 갇혔음을 느낍니다. 이 모든 광기를 요구한 것은 나였지만, 당신은 나에게 호의를, 빛과 온정을 주는군요."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멕시코의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와 멕시코 벽화주의 운동의 기수 디에고 리베라의 혁명과 예술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와, 그의 아내이며 초현실주의 화가인 프리다 칼로의 불꽃같은 삶과 사랑을 작가 르 클레지오가 투명하고 시적인 언어로 담아냈다. 르 클레지오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되는 르 클레지오는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그의 수려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이마에 난 제 3의 눈' '목을 휘감고 있는 머리카락' '눈물 방울' '화면에 낭자한 피' 등의 이미지로 상징된다. 이것들은 상처입고 고통받은 삶의 표상이자 내면의 깊은 고독에서 흘러나오는 절규이다. 트로츠키와 멕시코 혁명으로 대표되는 사회참여, 아스텍과 마야문명에 뿌리를 둔 토속적인 세계관 등이 그녀의 그림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프리다 칼로는 생전은 물론이고 1957년, 사후에도 디에고 리베라의 아내로서만 기억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 페미니즘 운동이 대두되면서 그녀의 존재는 새롭게 부각되었고 1984년 멕시코 정부는 그녀의 그림을 국보로 지정했다.
20세기 초반 제3세계 국가의 여성으로 태어나 강렬한 인상의 그림을 남긴 프리다 칼로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80년 대 중반이다. 그러나 그녀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녀에게 금새 매료되는데, 그녀에 붉은색 주조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격정적인 삶과 20세기 초 혁명의 소용돌이와 애증의 굴레에 휘말렸던 그녀의 인생을 느끼기 때문이다.
벽화주의 운동의 상징인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에서는 멕시코의 뜨거운 태양을 만난다. 자유분방한 삶을 살며 넘치는 창작의욕을 분출했던 그는, 프랑스에서 세례를 받았던 큐비즘의 영향을 떨쳐버리고 멕시코 전통 예술에 기초한 자신만의 세계를 개척했다. 멕시코와 미국 등지에 남아있는 그의 프레스코 벽화는 그의 예술과 세상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너무나도 뚜렷한 개성을 가졌던 탓에 '비둘기와 식인귀의 만남'이라는 말을 들었던 두 멕시코 화가부부의 만남과 사랑, 예술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이 책은 하나의 다큐멘터리로 구성한다. 또한 풍부한 그림도상과 현장감 있는 사진을 통하여 읽는 재미를 넘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예술가의 평전이라는 형식을 넘어 20세기 초 혁명과 예술 전반에 걸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공한다.
본문 중에서
디트로이트에 있는 내 벽화를 파괴한다면 나는 마음 속 깊이 고통을 느낄 것이다. 내 삶의 일년이라는 시간과 내게 있는 최고의 재능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일이면 나는 다른 벽화를 그리느라 바쁠 것이다. 나는 예술가일 뿐만 아니라, 생리적으로 그림을 생산하는 사람이다. 나무는 꽃과 열매를 맺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것을 잃는다고 한탄하지 않는다. 이듬해에 다시 꽃이 피고 열매 맺음을 알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를 떠나며, 디에고 리베라
고통스럽지는 않다. 그냥 피곤할 뿐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종종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절망감에 빠진다. 그림에 대해 몹시 강한 의욕을 느끼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내 그림이 무언가에 소용이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사실 지금까지는 당에 유용하게 쓰일 것과는 완전히 차별된, 극히 개인적인 감정만을 표현해 왔다. 이제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해 혁명을 위해 투쟁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내가 삶을 지속할 유일한 이유이다.
-프리다 칼로 1950년의 일기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디에고를 사랑한다. 그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그림도 계속해서 그리고 싶다. 디에고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에 하나 디에고가 죽는다면 나 역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뒤를 따르리라. 우리는 함께 묻힐 것이다. 디에고가 죽은 뒤에도 내가 살아있으리라고는 기대 할 수 없다. 디에고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내게 그는 아들이자 어머니이며, 배우자이고, 그리고 내 전부이다.
-프리다 칼로의 일기 중에서
“폴래닉 감독의 1984년작 ‘프리다 칼로’라는 영화에서 처음으로 그녀를 만났어요. 영화에서 묘사되는 그녀의 스펙타클한 개인사와 멕시코의 혁명사, 그리고 그 안에서 강렬한 빛을 내뿜고 있는 그녀의 그림들은 퍽이나 인상적이었어요. 뭐라 할까요. 그녀의 그림은 대로 한 복판에서 벌거벗은 채로 절규하고 있는 사람을 보는 듯한 강렬함과 당혹스러움으로 내게 다가왔어요.”
금세라도 피가 솟구칠 듯한 심장이 섬뜩한 <두 명의 프리다>.
붓터치가 많이 보이지 않는 화면에서 가장 강렬한 것은 4개의 눈동자이다. 무언가를 쏘아보는 듯하기도 하고, 그저 덤덤히 화면 밖을 응시하고 있는 듯 하기도 하다. 강하게 정면을 바라보는 자화상 속의 눈동자. 그것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고 있는 또 다른 자아의 시선을 아닐까. 그녀의 시선이 포착해낸 그림은 자신의 일생에 대한 솔직한 기록이다. 3번에 걸친 유산과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괴로움, 당대 멕시코 최고의 화가이면서 가정적으로는 불성실한 남편을 둔 불구의 여자가 당면해야 했던 고통스런 현실에 대한 사적인 고백이다. 또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던지는 인간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의 투영이기도 하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녀의 고통이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느껴지게 하는 작품의 보편성은 여기서 나온다고 할 수 있겠다. 한 여성화가의 숨가쁜 인생이 뿜어져 나오는 <두 명의 프리다>로의 여정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어 여성으로서의 연대감이 느껴진다.
-변재란(영화평론가)
멕시코 교육부는 소칼로의 아르헨티나 거리에 있다. 현재는 정부 사무실들이 들어서 있는데, 디에고 리베라가 그린 235개의 벽화(본문 76p)가 3층 건물의 회랑 벽면 전부를 장식하고 있다. 디에고 리베라 외에도 장 샬롯?후안 오고르만?카를로스 메리다의 그림도 있으며, 이 벽화들에는 멕시코 사람들의 삶과 일, 전통과 투쟁들이 묘사되어 있어, 1920년 대 당시 유행하던 선동적인 화필의 프레스코 기법을 충분히 볼 수 있다.
-김안나(anakist66@hanmail.net,자유기고가)의
『천국과 지옥이 이웃한 땅, 멕시코, 멕시코』(가람기획) 중에서
1940년에 두 사람은 다시 재결합하게 되나 여전히 리베라는 불성실한 남편이었다. 영화배우이자 리베라 작품의 모델이며 칼로의 친구였던 마리아 펠릭스와 바람을 피우게 되는데, 이 시기의 칼로의 작품 <디에고와 나> 에 그의 체념적인 상태가 보인다. 칼로의 눈에는 눈물방울이 맺혀 있으며, 항상 단정하던 머리카락은 풀어 헤쳐진 상태로 목에 칭칭 감겨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답답함과 섬뜩함을 함께 주는 매우 인상적인 모습과, 매우 짙고 단정한 눈썹과 이마에는 디에고의 초상이 덤덤하고도 냉정하고 당당하게 그려져 있다. 분노와 충격이 아닌 체념과 무관심이 눈물 방울과 흩어진 머리카락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의 이마 위에 놓여 있는 리베라의 이미지는 그래도 버릴 수 없다는 칼로의 리베라에 대한 미련과 수용을 나타내고 있다. - 한성희 (월간 미술 통신원)
기본정보
ISBN | 9788989348085 | ||
---|---|---|---|
발행(출시)일자 | 2001년 06월 10일 | ||
쪽수 | 318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Frida Kahlo & Diego rivera/Clegio, J. M. G. 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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