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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TYLER COWEN. 조지메이슨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이자, 인기 절정의 경제학 블로그 ‘한계효용혁명(MarginalRevolution.com)’의 공동운영자,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서 열광적인 지지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의 칼럼들이 다루고 있는 광범위한 사상과 식견은 미국 지성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번역 임재서
목차
- 제1장 시장경제와 예술
금전적 동기
예술 소재의 재원
예술은 생산성이 떨어지는 작업인가?
예술의 다양성을 지지하는 메커니즘
고객으로서의 정부
고급문화와 저급문화
제2장 출판 시장
블록버스터 콤플렉스
문학 낙관주의
문학의 혁명과 인쇄 문화의 성장
비관주의의 비판:명성 얻기의 어려움
제3장 서양 미술 중심지인 부유한 도시
르네상스의 뿌리
재료와 기법의 진보
베네룩스 지역과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미술
프랑스 미술 시장의 성장
현대미술
제4장 바흐에서 비틀스까지:음악 시장의 발전
서양음악의 성장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경제학
고급 음악과 저급 음악
녹음 기술과 라디오의 출현
오늘날의 '고전' 음악
아프리카에서 전해진 음악 혁명
새로운 첨단 음악:랩, 인더스트리얼. 하우스. 테크노
자본주의적 가치와 현대음악
제5장 왜 문화 비관주의를 주장하는가?
그릇된 인식
부모와 기성세대의 문화 비관주의
문화 비관주의 예술가
음란함과 타락
문화 비관주의의 진원지로서의 종교
문화 비관주의와 정치
문화 비관주의의 공과
출판사 서평
시장경제 원리가 예술 성장의 밑거름
시장경제는 음악과 문학, 그리고 미술의 성장을 장려하는가, 아니면 위축시키는가?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 원칙은 창조성의 추구에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폐해가 되는가?
이 책은 지식인 문화와 대중문화의 균형을 바로잡고, 현대성에 관련된 문화의 상업화를 보다 호의적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역동성이 지금까지 과소평가되어 왔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다양한 예술적 시각이 공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새롭고 훌륭한 예술품이 지속적으로 생산되도록 도와주며, 고급문화와 저급문화를 모두 뒷받침하고, 소비자와 예술가의 취향을 세련시키고, 잊혀진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고 복원하여 널리 전파하는 체제이다.
지은이는 물질주의, 상업주의로 인해 현대문화가 타락하고 몰락해 가고 있다는 문화 비관주의자들의 비판에 맞서, 셰익스피어, 쇼팽, 밀레, 가깝게는 비틀스에게 당대에 쏟아졌던 비난의 화살을 상기시키며 그들의 작품이 이제는 고전이 되어 버린 역사의 아이러니를 들추어낸다. 그는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이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새로운 예술과 혁신적인 예술가를 죽이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상업성은 예술의 적인가?
예술계에 예술성과 상업성에 대한 논쟁이 끝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 영화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예술영화네 하며 위안을 삼고, 저 영화는 대박이 났지만 상업영화네 하며 비판을 하는 식이다. 예술의 이상적인 형태를 정해 놓고 그 기준을 따르지 않거나 미달된다고 여겨지는 작품은 외설적이다, 폭력적이다, 비윤리적이다, 하는 멍에가 지워진다. 이 멍에들을 포괄하는 대표적인 단어가 ‘상업성’이다. 이런 류의 논쟁이라야 예술성과 상업성을 적당히 믹스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끝나게 마련이다. 이런 식의 결론은, 예술성은 좋은 것이어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고, 상업성은 독이지만 양념처럼 적당히 가미하면 예술성을 더 높여 주는 요소라고 하는 위계적 이분법을 전제로 한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문화의 상업성, 예술의 상업성을 옹호한다. 단순히 상업성을 옹호하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예술의 역사를 통해 문화 비관주의자들에 의해 과소평가되거나 아예 무시된 시장경제 원리가 사실은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예술을 성장시킨 원동력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은이는 이른바 상업성(돈)을 예술 창작의 주요 동기 중의 하나로 보고, 시장이 예술가의 창작 욕구를 북돋울 뿐만 아니라 대중의 취향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경제적 안정을 가져다 주어서 다양하고 혁신적인 예술 창작을 추구할 수 있게 한다고 주장한다. 주요 예술 분야인 문학(출판), 미술, 음악 세 분야에서 시장경제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근대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경제 성장과 기술 진보에 따라 예술이 다양한 장르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게 되는 과정을 수많은 예술가들의 삶과 역사적인 사례를 들어 입증하고 있다.
♧ 본문 소개
돈이 창조적인 자기표현을 추구하는 작가들을 타락시키지는 못한다. 위대한 작품은 무언가를 쓰고 싶다는 격렬한 욕망에서 배태되지 않으면 써지지 않는다. 그러한 욕망을 가볍게 포기한 작가들은 자기 내부에 위대한 작품을 잉태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돈은 작품 활동에서 금전적 보상 이외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작가들만 타락시킨다.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자본주의의 부는 작가들이 창작의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토양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출판사의 선불 고료나 재단 후원금, 대학 교수직, 부업 등의 다양한 생활 수단은 작가의 예술적 독립성을 강화한다. 다른 시대였다면, 창조적인 작가들은 레이먼드 챈들러처럼 걸작을 쓰기 위해 얼마간 통속 잡지에 글을 써야 했을지 모른다. 돈은 조이스와 만, 그리고 포크너를 타락시키지 못했으며, 오히려 그들에게 돈보다 귀중한 목적을 일깨워 준 매개였다. (91쪽)
작품을 찾는 사람이 많을수록 예술가들은 더 낮은 비용으로 자신의 예술적 욕망을 추구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독립한 예술가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작품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미술품 수요가 커지면서 피렌체의 계약 관행은 미술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했고, 주문품을 만들 때 미술가가 재량권을 발휘할 여지가 커졌다. 이런 추세는 15세기에 시작해서 미켈란젤로라는 전성기 르네상스의 인물에 이르러 활짝 꽃피었다. 예술적 자유의 신장은 ‘소비자 주권’이라는 경제 개념과 상충하지 않는다. 오히려 예술가 자신도 자신의 시간을 사려고 하는 고객이라 할 수 있다. 예술가가 구매자에게 더 많은 돈을 받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만족시키기를 원한다면, 이것 또한 시장의 수요, 즉 예술가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경우라 할 수 있다. (164쪽)
바흐는 평생 동안 돈벌이에 열을 올렸다. 라이프치히로 옮길 무렵 그의 수입은 대략 700탈러(thaler)였는데, 이 액수는 1995년의 달러로 환산하면 7만 달러 정도가 된다. 바흐는 궁정악장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하는 한편, 장례식에서 음악을 지휘하는 일을 해 주며 돈을 벌었다. 심지어 그는 도시의 사망률이 떨어지는 것을 불평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그리고 결혼식 음악을 지휘하거나 악기를 거래하면서 열심히 가외 수입을 올리고자 했다. 바흐는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라틴어 수업을 비롯해 자신에게 맡겨진 힘겨운 교수 의무를 덜려고 했다. 그리하여 그는 자기의 수업을 대신 담당할 교사를 고용했다. (237-238쪽)
모차르트는 일생 동안 중상류층 이상의 수입을 올렸는데, 이로써 배고픈 예술가라는 신화가 거짓임을 그의 생애가 증명해준 셈이다. 모차르트가 경제적인 ‘위기’를 겪은 것은 안 좋은 상황이 한꺼번에 몰린 1780년대 후반이었다. 모차르트와 그의 부인은 병에 걸렸고, 황제 요제프 2세가 오스만 투르크와 무모한 전쟁을 벌이는 바람에 빈의 경제가 황폐해졌다. 모차르트의 고객이던 많은 귀족이 빈을 떠났거나 음악에 들이는 지출 규모를 축소했다. 동시에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단행한 통화가치의 평가절하로 인해 물가는 수직 상승했다. 이 무렵 모차르트가 쓴 편지는 자신의 가난을 과장하고 있다. 하지만 모차르트가 가장 가난했던 해의 수입도 빈 소재 병원들의 수석 외과의사 수입의 3배가 넘었다. 모차르트는 빈의 가장 좋은 곳에서 살았고, 그와 그의 아내 콘스탄체가 전담 하인을 포기해야 할 필요도 없었다. 모차르트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은 대책 없는 낭비벽 때문이었다. 1791년 모차르트가 35세의 나이로 죽었을 때 그는 런던, 러시아, 암스테르담, 그리고 헝가리에서 온 주문을 받아 놓은 상태였다. 모차르트는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 중에 한 명이었고, 런던에서 하이든이 그랬듯이 아주 많은 수입을 올리려던 참이었다. 또한 널리 알려진 신화와 달리 모차르트는 ‘무연고 묘’에 묻히지 않았으며, 죽었을 때는 요제프 황제가 주관한 훌륭한 장례식이 치러졌다. (245-246쪽)
♧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타일러 코웬(Tyler Cowen)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조지 메이슨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이다. 경제학자이면서 예술 애호가이기도 한 코웬 교수는 예술과 대중문화에 대해 경제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많은 논문과 저서가 있다.
서양의 주류 예술뿐만 아니라 제3세계 예술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과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그는 실제로 아이티 미술에 심취해서 수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고, 중앙 아프리카 피그미족의 음악을 즐기기도 한다.
저서로는
역자 임재서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번역서로는 <현대 사상가들과의 대화>, <영혼의 마케팅>, <창조적인 정신> 등이 있다. 현재 (주)인트랜스의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이은주
경희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영한전문번역 2년 과정을 수료했다. 번역서로는 <얼음과 불의 노래> 제2부, 제3부, <운명의 키스>, <그를 위한 신부>, <이 알 속에 뭐가 들었나?>, <해리포터와 편지의 방>이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5358122 | ||
---|---|---|---|
발행(출시)일자 | 2003년 09월 09일 | ||
쪽수 | 448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In praise of commercial culture/Cowen, Tyler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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